에놀라 홈스, 피키 블라인더스, 그리고 PC/페미니즘 (약약스포)

에놀라 홈스, 피키 블라인더스, 그리고 PC/페미니즘 (약약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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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놀라 홈스는 보다가 중간에 하차했습니다.

그래서 적절한 평가가 아닐 수 있습니다.


에놀라 홈스는 샤방샤방 사랑스런 여주인공 매력이 돋보입니다만,

페미니즘, PC를 강조하는 나머지, 억지스러운 설정과 내용전개가 계속됩니다.

반여성주의적인 상업영화가 여성을 도구화하거나 들러리로 하듯이

여성주의  상업영화 대부분이 동전의 반대면인 남성을 무능력자 아니면 악마로 대상화, 들러리화합니다.

주체적이고 개성적인 여주 엄마를 강조하는 건 좋습니다. 아무 문제 없어요.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큰 기대를 가지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설정을 위해 여주 아빠는 아예 존재 자체가 지워지고 가족 구성원에 아무런 맥락을 남기지 않는 상태로 시작합니다.

악역인 큰 오빠는 맥락없이 전형적인 부정적 남성성을 대변합니다. 다른 남자들도 너무나 평면적 인간형을 보입니다.

결국 모든 인물들이 너무나 평면적이고 전형적이라 전체 이야기도 힘을 잃어버립니다. 긴장도 기대도 사라집니다.

19세기, 20세기 초? 영국 런던에서 주지스를 가르치는 중년 흑인 여성 설정 정도는 뭐 약과입니다.


이런 류 영화, 드라마를 볼 때 마다 페미니즘, PC주의 작가들의 게으름과 불성실함, (남성성을 무자비하게 거세하는) 폭력성에 넌더리가 나네요.


반면에 피키 블라인더스(현재 시즌5까지 나옴)는 우리나라 야인시대나 미국 대부에 비견되는 마초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자와 여성주의에 대한 입체적인 시각이 상당히 훌륭히 담겨있습니다.

끔찍했던 1차대전 참호전에서 살아 남은, 그러나 이미 부서져 버린 젊은이들의 비극이 처절하게 그려집니다.

애초에 남주의 조직폭력단 피키블라인더스 자체가 멸시받는 집시가문이 중심이고, 조직의 넘버2가 여성으로 포스가 덜덜덜합니다.

흑인, 유대인, 중국인 등도 중요한 비중을 가지며, 1차대전 후 여성의 사회참여(공장노동) 증대와 권리 증진 과정의 주체적인 여성도 비중있게 나옵니다.

영국 상류사회의 추악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하층 노동자와 범죄자들의 삶이 하나 하나 살아있는 입체적 인물을 통해 생생하게 살아 납니다.

최근 시즌에서는 세계 대공황 이후 태동하는 파시즘 중심으로 전개되는 상황이 지금 전세계적인 상황과 너무나 겹쳐 보입니다.


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생각하다 제가 내린 결론은, PC, 패미니즘류의 가장 큰 문제는 게으름이라는 것입니다.

다양한 맥락과 결이 있는 인류 사상과 역사의 발전을 너무나 단순히 이념화하는 지적 게으름의 결과가 PC와 페미니즘 신도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는 스스로 노력해서 맥락을 쌓아올리지 않고, 최근 디즈니 영화들처럼 그동안 쌓아 올려진 남여, 여남 모두가 함께 이룬 성과를 가로채거나

세상을 이루는 반쪽을 지워버린, 필연적으로 구멍투성이인 엉성한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어쩌면 게으름이 인간 본성이고 더 자연스러운 건지도 모릅니다. 저 자신에게도 적용되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다시 한번, 피키 블라인더스의 입체적인 인물과 이야기를 만들어낸 한계를 극복한 훌륭한 예술인들에 대한 이야기로 끝을 맺고 싶습니다.

미드와 다르게 제가 본 최근의 몇몇 영드 (라스트 킹덤, 피키 블라인더스)에서는 시대의 격랑 속에서 더 빛나는 인간형, 

자연인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영웅의 자기 희생 이야기에 더욱 공감하고 응원하게 됩니다. 

피키 블라인더스의 멋진 인물들과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또 다른 영웅들에게도 찬사를 보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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