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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을 운영하는 최모씨(49세·여)는 지난해 말 76세 아버지가 ‘오른쪽 사지에 힘이 빠진다’며 갑자기 쓰러진 이후 다른 일은 아무것도 신경 쓸 수 없게 됐다. 구급차를 타고 찾아간 병원에서 ‘뇌졸중(중풍)’ 진단을 받았고, 곧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수술하셔도 예전만큼 일상생활을 하실 순 없어요. 재활치료를 긴 시간 꾸준히 하셔야 합니다. 제대로 재활 안하시면 밥 삼키는 것조차도 힘들 수 있어요.”
문제는 이후부터였다. 의사는 중풍은 생명이 위험한 급성기가 지나 안정화되면 기능 회복을 위한 ‘재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통 대학병원에서 1~2주의 집중 재활치료 후 3~6개월 동안은 요양병원 혹은 재활의료기관에서 회복 재활치료가 이뤄지고 이후에도 일상생활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재활운동이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최씨는 생계를 위해서라도 식당을 열어야하니 아버지를 옆에서 계속 돌볼 수 없고, 빠듯한 형편상 간병인을 구할 돈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다. 요양병원에 오래 있지 못하고 결국 집으로 모셨지만 우려한 것처럼 제대로 보살펴 드리기 어려웠다. 그나마 집에 있을 수 있는 20살 막내딸을 부추겨 식사보조·화장실·세안·병원 방문 및 재활운동까지 보조했지만 매일 유지하기 힘들었다. 결국 그의 아버지는 숟가락 드는 것 마저도 힘든 상태가 됐고, 건강이 악화될수록 병원비는 배로 불어났다.
“미래의 재활치료, 지속적 치료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
한국은 2025년 65세 이상 인구가 전 국민의 20%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화 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초고령화 사회가 되면 의료요양비 증가, 돌봄부양 부담이 커지면서 천문학적인 사회 경제적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의료비’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의료비는 노인 인구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2010년 5.9%에서 2019년 8.2%로 9년 만에 39%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뇌졸중은 55세 이후 10년마다 발병률이 2배씩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어 초고령화 시대 유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다. 이러한 뇌졸중은 급성기 단계 수술부터 재활, 돌봄비용까지 상당한 의료비가 든다. 교통재활연구소에 따르면 뇌졸중 등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은 5조원이 넘는다. 이는 의료비 외에도 교통, 간병, 노동력 상실에 따른 비용 등이 포함된다. 연구소는 부담을 완화하려면 제대로 된 재활의료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하기도 했다.
의료계도 국가 차원에서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고령에 따른 합병증 및 심각한 의학 문제를 예방할 수 있도록 재활의료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기사전문
http://www.kukinews.com/newsView/kuk202211160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