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끝나면 '병원 순회'... 정수기 코디의 일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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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코디·코닥은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다 그렇듯 기본급 없이 건당 수수료를 받으며 일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고유가 시대에도 업무 처리를 위해 내가 산 내 차에 내 돈으로 기름을 넣고, 내가 산 휴대전화 통신비도 내가 내며 다녀야 한다. 코디·코닥의 한 달 평균 계정인 220계정을 처리했을 경우 점검 수수료가 160만 원 정도 되는데 업무상 사용 비용을 제하고 나면 100여만 원을 손에 쥐게 된다.
물론 영업을 하게 되면 영업수수료를 추가로 받게 되지만 회사는 온라인 등 다각도로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고, 홈쇼핑이나 온라인쇼핑에서 고객에게 대폭으로 현금 지원이나 선물을 제공하고 있어 코디에게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봉이라는 소리가 나올 지경이라 경쟁은 더욱 힘들어진다.
결국 고객이 내야 할 렌털비를 대납해 주거나 선물을 주고 영업하는데, 이런 비용을 제하고 나면 얼마 남지도 않는다. 그래서 앞에서 벌고 뒤로 밑진다는 말이 나온다. 힘들게 일을 해도 어떨 땐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수료를 받아, 업무 처리를 위한 비용을 제하고 나면 '한 달간 뭐 했나' 하는 한탄이 저절로 터져 나온다.
고객을 상대하는 일이라 온갖 감정 노동에 시달려야 하고, 제품별로 점검 도구가 달라 제품에 맞는 점검 도구나 필터 등을 챙겨 고객을 방문해야 한다. 점검을 마치고 나면 물먹은 폐필터를 가져와야 해서 들고 다니는 무게도 상당하다. 필터 교체, 제품의 내·외관 청소도 해야 하니 무거운 제품이나 다루기 힘든 제품들을 하루 종일 다루느라 늘 손목 터널 증후군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 등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가끔 동료들과 모이면 서로 여기저기 아픈 곳들을 얘기하며 마음을 달래기도 하고 그달의 점검 처리가 다 끝나면 병원 순회를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낮은 점검 수수료 때문에 짧은 시간에 최대한 많은 일을 하기 위해 급하게 이동하다 보면 사고 위험도 많고 주차 딱지 같은 범칙금을 내야 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나 또한 이 일을 하면서 사고가 여러 번 겹치다 보니 업무를 위해 사용하는 경차 보험료가 할증돼 자동차 보험료로 157만 원까지 낸 적도 있다.
이런 힘든 근무 환경을 바꿔보자고 2019년 11월 2일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긴 투쟁 끝에 2021년 9월, 1년 8개월 만에 교섭을 열어냈고 현재도 교섭 투쟁을 하고 있다. 모든 특수고용 노동조합이 그렇듯 교섭까지 오는 데도 참 힘들게 투쟁해야 했지만, 교섭 또한 쉽지만은 않은 투쟁이다.
처음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코웨이 회사에 교섭을 요구했을 때 회사는 근로자가 아니라며 교섭을 거부했다. 노동조합에서는 노동자성을 입증받기 위해 노동조합 설립신고를 하고 103일간의 긴 투쟁 끝에야 필증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필증을 받았다고 해서 바로 교섭을 할 수는 없었고, 교섭을 여는 데에도 1년 6개월이라는 긴 투쟁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힘들게 열어낸 교섭이 현재 9개월이 지나도록 진전 없이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우리가 여전히 홀로 싸우고 있는 이유
.......
http://naver.me/Fp1vvo1u
물론 영업을 하게 되면 영업수수료를 추가로 받게 되지만 회사는 온라인 등 다각도로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고, 홈쇼핑이나 온라인쇼핑에서 고객에게 대폭으로 현금 지원이나 선물을 제공하고 있어 코디에게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봉이라는 소리가 나올 지경이라 경쟁은 더욱 힘들어진다.
결국 고객이 내야 할 렌털비를 대납해 주거나 선물을 주고 영업하는데, 이런 비용을 제하고 나면 얼마 남지도 않는다. 그래서 앞에서 벌고 뒤로 밑진다는 말이 나온다. 힘들게 일을 해도 어떨 땐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수료를 받아, 업무 처리를 위한 비용을 제하고 나면 '한 달간 뭐 했나' 하는 한탄이 저절로 터져 나온다.
고객을 상대하는 일이라 온갖 감정 노동에 시달려야 하고, 제품별로 점검 도구가 달라 제품에 맞는 점검 도구나 필터 등을 챙겨 고객을 방문해야 한다. 점검을 마치고 나면 물먹은 폐필터를 가져와야 해서 들고 다니는 무게도 상당하다. 필터 교체, 제품의 내·외관 청소도 해야 하니 무거운 제품이나 다루기 힘든 제품들을 하루 종일 다루느라 늘 손목 터널 증후군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 등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가끔 동료들과 모이면 서로 여기저기 아픈 곳들을 얘기하며 마음을 달래기도 하고 그달의 점검 처리가 다 끝나면 병원 순회를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낮은 점검 수수료 때문에 짧은 시간에 최대한 많은 일을 하기 위해 급하게 이동하다 보면 사고 위험도 많고 주차 딱지 같은 범칙금을 내야 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나 또한 이 일을 하면서 사고가 여러 번 겹치다 보니 업무를 위해 사용하는 경차 보험료가 할증돼 자동차 보험료로 157만 원까지 낸 적도 있다.
이런 힘든 근무 환경을 바꿔보자고 2019년 11월 2일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긴 투쟁 끝에 2021년 9월, 1년 8개월 만에 교섭을 열어냈고 현재도 교섭 투쟁을 하고 있다. 모든 특수고용 노동조합이 그렇듯 교섭까지 오는 데도 참 힘들게 투쟁해야 했지만, 교섭 또한 쉽지만은 않은 투쟁이다.
처음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코웨이 회사에 교섭을 요구했을 때 회사는 근로자가 아니라며 교섭을 거부했다. 노동조합에서는 노동자성을 입증받기 위해 노동조합 설립신고를 하고 103일간의 긴 투쟁 끝에야 필증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필증을 받았다고 해서 바로 교섭을 할 수는 없었고, 교섭을 여는 데에도 1년 6개월이라는 긴 투쟁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힘들게 열어낸 교섭이 현재 9개월이 지나도록 진전 없이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우리가 여전히 홀로 싸우고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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