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뿐인 와이프.. 변화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교회뿐인 와이프.. 변화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대학원 나왔다 해서 말은 통하겠지 하고 결혼했는데, 처음 살림집 셋팅하면서 가져온 도서 목록 보면서 깜짝 놀랐었죠. 가지고 온 책의 90%가 교회 관련 책, 성서만 거의 열몇권이고 나머지 책들은 본인 전공인 예술 관련 서적이었습니다. 보통 서적같아 보이는 책들도 좀 읽어보니 기승전 하나님 예수님 타령이었죠.

 음악 플레이리스트는 대부분이 찬송가 아니면 CCM, 주로 듣는 팟캐스트는 목사 설교 혹은 개신교 관련 팟캐스트 뿐...

 이러다 보니 우스갯소리로 "너 사실 고졸이지?" 라고까지 이야기할 정도였습니다. 나름 대졸이라면 관점은 좀 달라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어느정도 통해야 하는데 교회나 예술쪽 이야기 말고는 겉핥기 수준의 이야기도 안되고, 그러다 보니 평소 하는 다른 주제 이야기라곤 TV에서 하는 연예계 스토리 수준이었죠.

 그렇다고 종교쪽 이야기가 제대로 되느냐... 것도 아닙니다. 제가 성경을 안읽어본것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역사철학에 관심있어서 당연히 신학이나 종교학쪽도 겉핥기라도 해봤는데.. 와이프의 성경 이야기는 딱 교회에서 목사가 하는 이야기 그 수준이었죠. 말도 안되는 성서무오설에 기반해서 이야기하는데 이게 교회 문 밖으로 한발짝만 나가도 안통하거든요.

 와이프의 인생사가 궁금해서 물어보니.. 뭐 그냥 교회의 희생양입니다. 그냥 태어나서 보니 집안이 다 교회다니는 집안이고 아무 생각 없이 당연히 교회다녔고, 다른 학문들은 다 교회 목사 말이랑 충돌 일으키니 멀쩡히 인문계 고등학교 가놓고 고3때 예체능으로 틀어서 교회에서 필요한 음악 스킬 쌓으러 음대 들어가고... 취업도 교회가 우선이니 일요일 무조건 쉬어야 하고 교회행사 우선해야 해서 그렇게 공부해놓고 정작 하는 일은 프리랜서를 빙자한 실업자, 보니깐 처음 1년여간은 장인어른 카드로 살아서 돈달라는 소리 안하길래 그런가보다 했었죠... 나중에 보니깐 스케쥴표는 다 교회 행사 뿐... 진짜 심각하게 이혼 생각마저 했었습니다. 결혼할때 애는 안낳아도 맞벌이 유지한다고 해서 결혼했는데 이건 뭐 완전 날백수랑 결혼한거니깐요.

 일단 처갓집까지 가서 한바탕 싹 뒤집었고요... 굶어 죽어도 같이 굶어죽는다고 그순간 장인어른 카드 반납시켰습니다. 결혼할때 교회는 다니게 해준다고 했었기에 더이상 교회 나가지 마라 이런 이야기는 안했습니다. 대신 저기 천상계에만 관심 있는 친구를 일단 제 수준까지 땅위로 끌어내리려고요.

 프리랜서랍시고 명목상 했던 일이 있는데 일단 등떠밀어서 그쪽에서 자기 앞가림하라고 했죠. 시간 딱 1년 주고 그 안에 결과 없으면 제가 시키는대로 편의점이나 주유소 알바라도 시킨다고 말이죠. 이렇게 하니 그 전까지 딸랑 홈페이지 하나 만들어놓고 사실상 아무 일도 안했었다가 발등에 불 떨어지니 정말 예전에 지나가면서 명함한장 받은 사람에게까지 연락해서 다니더군요.. 그렇게 한 1년 지나니 간신히 본인 카드값 정도는 메꿀 수준이 되던데 그러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죠.

 슬슬 보는 책이 바뀌더군요. 그전까지만 해도 책상이랑 책장에 거의 개신교 책만 있었다면 슬슬 사람들이 많이 읽는 책이 보입니다. 비로소 책 값이 절약되는 시기가 된거죠. 그전까지만 해도 저랑 와이프랑 독서 취향이 완전히 갈라져서 늘 책을 따로 샀었거든요.

 어느 순간부터인가 새벽 기도를 안나갑니다. 당연한거죠. 성당 새벽미사야 6시 혹은 7시라서 좀 출근 빨리한다치면 갈수 있는 수준이지만 개신교회 새벽기도는 5시입니다. 제대로 된 직장활동만 해도 피곤해서 할 수가 없는 수준인데 와이프는 애시당초 일이라고 할만한 수준의 일도 안했던지라 매주 3~4번은 꼭 새벽기도를 나가서 제 새벽잠을 설치게 했었거든요. 그런데 본인이 좀 바빠지니 당연히 못합니다. 더이상 저도 가자는 이야기도 안하고요.

 저번에는 아예 이야기도 안꺼냈던 자연과학에 대해 묻더군요. 교회에서 목사라는 작자가 매번 설교때마다 자연과학들은 다 사탄학문 비슷하게 이야기해서 어느날인가 집에 와서 다큐멘터리 채널 트는데 삭제가 되어 있을 정도로 이쪽을 경원시했던게 와이프였는데, 밖에서 다른 사람에게 한소리 들었나 봅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사람 만나도 교회 관련 인물 뿐이었는데, 경제활동 본격적으로 하면서 다른 사람 만나보니... 거기에 사실상 자기 클라이언트 의견도 따라가야 하는데 아예 그에 대해 모르니 무식하다 대놓고 까인듯 합니다.

 며칠전에는 교회 옮기자는 이야기까지 나오더군요. 그 교회가 본인이 태어나서부터 다닌 교회이고 처갓집도 그 교회에 다니는데, 제가 매주 예배 다녀올때마다 목사 설교 가지고 한마디씩 했거든요. 처음에는 무슨 교주 욕먹은듯 엄청 화내던만, 본인이 생각해보니 요새 슬슬 이상함을 느끼는 눈치입니다. 처음엔 성가대, 주일학교교사, 교회봉사 등등 교회에서 사람 필요한 곳에 다 나갈 정도였는데 어느새 한두가지씩 안하다가 요샌 그냥 일주일에 두어번 교회 나가는 수준이 되었고... 뭐 결국 본인도 결정한 듯 합니다.

 아무튼 결혼 몇년동안 경험컨대, 개신교라는거... 진짜 이거 보통이 아니네요. 무슨 사이비 교단이라면 차라리 그런가보다 할텐데, 정식 교단의 교회라는 곳조차 사람을 비정상으로 만드는 수준이니 말입니다. 뭐 저도 다니지만 무조건적인 종교로의 의존을 말하고 있으니.. 예전에 성당 몇년 다닐때만 해도 너무 종교에 의존하면 한소리 했던거 생각하면, 이쪽은 솔직히 해로운 종교라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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